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일 “특별공로금을 얼마나 받게 될지 모르겠지만 받을 경우 전액을 학교·장학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영진의 선임·보상을 결정하는 이사회 내의 위원회)에서 추진하는 것 같은데 액수도 미정 아니냐”는 말도 했다. 하나금융이 이달 퇴임하는 김 회장과 김종열 사장에게 수십억원의 공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자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하나금융은 23일 주주총회에 임원 보수 총액을 현재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등기이사의 경우 별도의 퇴직금 규정이 없다”며 “김 회장이 작은 단자회사(단기금융시장의 자금 중개회사)를 40여 년에 걸쳐 대형 금융지주회사로 키웠으면 어느 정도 보상은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회장의 결정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명예롭게 퇴임하려는 김 회장이 공로금 문제로 구설에 오르자 깨끗하게 정리하려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