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기업 발표후 주가 저점 찍고 잠깐 '반짝'

중앙일보

입력

3일의 2차 퇴출기업 발표 이후 주가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998년 1차 기업 구조조정 이후 상황을 유념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1차 퇴출기업 발표 당일 지수가 큰 폭으로 올라 단기 고점을 형성한 후 지수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98년 6월 29일 5개 은행 퇴출이 결정된 이후 지수는 단기 상승하기도 했으나 재차 조정에 들어갔다.

98년 10월부터 본격적인 대세 상승기를 맞았는데 이는 1차 구조조정의 결과라기보다는 경기 회복으로 인한 주가상승으로 간주하는 편이 우세하다.

실제 1, 2차 구조조정에 따른 주식시장 흐름에는 상당한 공통점이 나타난다. 우선은 발표 시점 직전 종합주가지수가 저점을 찍었다는 사실.

1차 발표의 경우 퇴출 발표일(98년 6월 18일) 이틀 전인 6월 16일의 지수 280이 바닥이었다. 기업 퇴출 발표로 인한 구조조정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발표 전날과 당일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번에도 지수가 장기 하락하며 지난 10월 30일 지수 504가 단기 저점을 기록했다. 그 후 동아건설 워크아웃 중단 등으로 구조조정 가속화가 기대되며 10월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나흘 연속 지수가 올랐다.

단기 상승폭이 크다는 점도 흡사하다. 1차 기업퇴출 발표 전후 이틀 만에 지수가 16% 올랐는데, 2차 때도 지수가 나흘간 11% 상승했다. 퇴출기업이 가려짐으로써 시장의 불안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은증권 이상준 시황팀 과장은 "부실기업 퇴출은 중.장기적인 주식시장 체질 강화에 도움을 줘 장세 반전의 계기가 된다" 면서 "그러나 구조조정에 따른 지수 상승은 단기 반등에 그칠 것" 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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