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처리 기간 10일 → 5일 … 파주서 놀란 총영사 46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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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재 파주시장

15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파주시청 1층 민원센터. 세계 20개국 재외공관의 총영사 46명이 진지한 표정으로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해외에서 여권, 재외국민등록, 가족관계 등록 등 민원 업무를 총괄하는 이들은 말로만 듣던 국내 행정기관의 신속한 민원 처리 서비스를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거나 감탄사를 연발했다.

 총영사들은 먼저 친절한 미소로 민원인을 맞는 민원 담당 공무원들의 자세부터 눈여겨봤다. 민원인이 한 번만 전화하면 원하는 부서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안내하는 ‘원콜 전화서비스’도 체험했다. 최첨단 여권용 사진 즉석 촬영 코너에도 관심을 보였다. 실시간 민원 만족도 조사용 단말기의 스크린을 직접 작동하며 민원서비스 현장도 체험했다. 송영완(57) 시애틀 총영사는 “정말 인상적이다. 신속한 민원서비스도 한국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15일 세계 20개국 재외공관의 총영사 46명이 파주시청 민원센터를 방문해 민원서비스 현장을 견학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23일 20개국 재외공관장이 파주시 민원서비스 현장을 견학한 뒤 감명을 받아 외교통상부에 전달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외교부는 해외에서 민원행정을 총괄하는 총영사들이 파주시청 민원 현장을 견학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 행사를 열었다.

 총영사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민원 처리 기간을 대폭 줄인 ‘인허가 복합민원 원스톱 처리 제도’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파주시는 복합민원의 빠른 처리를 위해 실무팀장 18명이 매일 일과 전인 오전 8시 실무종합심의회를 열고 있다. 이 결과 복합민원 처리 기간이 10일에서 5일로 단축되고, 연간 5200여 명의 민원인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혁신을 소개받자 총영사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허철(54) 시카고 총영사는 “파주시 견학을 통해 민원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이를 거울삼아 영사관에서도 신속·친절·편리한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총영사들은 또 여러 부서를 찾아 다니는 민원인의 불편 해소를 위해 종합적인 민원을 한자리에서 상담하고 안내해주는 ‘원포인트 상담센터’ 운영 노하우도 소개받았다.

 시와 총영사단은 민원업무 관련 경험도 나누고, 서비스 개선을 위한 직원 관리 방안 및 지자체와 총영사 간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인재 파주시장은 “파주시의 민원서비스 견학이 ‘국민을 섬기는 외교 구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파주시를 앞으로 시민을 섬기는 품격 있는 글로벌 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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