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에 첫 상주우주인 파견

중앙일보

입력

미국, 러시아 등 16개국이 우주궤도상에 건설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처음으로 상주 우주인이 파견된다.

미국인 선장 윌리엄 셰퍼드(51)와 러시아인인 유리 기젠코(38), 세르게이 크리칼료프(42) 등 3명의 우주인들은 오는 31일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선기지에서 발사되는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을 타고 ISS로 출발할 예정이다.

다음달 2일 ISS에 도착하는 이들 우주인은 내년 2월까지 117일간 ISS에 머무르면서 임무를 수행한 뒤 후임자들을 싣고 오는 미국의 우주왕복선편으로 지구에 귀환할 계획이다.

이들은 ISS에 체류하는 동안 러시아의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와 미국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등이 운반했거나 운반할 장비들을 설치하고 러시아의 자랴, 즈베즈다 모듈과 미국의 유니티 모듈 등 3개 부분이 통합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또 무중력 상태가 인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등 일련의 의학, 생물학 실험과 기술적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ISS는 지난 98년 11월 자랴 모델이 처음 발사된 데 이어 한달 뒤 유니티 모듈이 합쳐졌으며 지난 7월에는 우주인들의 주거 및 작업공간이 될 즈베즈다 모듈이 접속됨으로써 우주인 체류가 가능해졌다.

현재 길이 48m, 무게 60t에 264㎥의 주거 공간을 갖추고 있는 ISS는 오는 2006년 완공되면 길이 108m, 무게 450t 규모로 대폭 확대된다.

내년 2월에 폐기되는 러시아의 우주 정거장 미르를 대체하게 될 ISS에는 최소한 오는 2013년까지 수개국의 우주인들이 파견돼 다양한 실험을 벌일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