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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한 장으로 하는 봄 꽃꽂이

중앙일보

입력

큰 돈 들이지 않고 만원 한 장으로 구입한 꽃 몇 송이가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꿔준다.

『5000원부터 시작하는 간단 플라워 디자인』을 쓴 황현철 플로리스트는 “기본적인 방법만 알면 스타일을 살린 꽃꽂이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꽃꽂이 초보라면 가장 평이하게 한 종류 꽃을 꽂는 방법을 추천한다. 분홍색 튤립 한 종류만 풍성하게 꽂으면 간편하면서도 세련되게 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반면, 몇개 다른 종류의 꽃을 섞어서 연출하려면 간단한 규칙을 알아야 한다. 첫째는 채도가 비슷한 꽃을 섞는 법이다. 예를 들어 파란색을 기본으로 하고 하늘색, 옥색, 남색 등 채도가 높거나 낮은 색의 꽃을 함께 배치하면 그라데이션 효과를 얻게 된다. 둘째는 인접한 색의 꽃을 조화시키는 법이다. ‘빨강색-주황색-노란색-초록색-파란색-남색-보라색’의 무지개 색에서 이웃한 세 가지 색을 선택해 연출한다. 안정적인 색의 배합으로 클래식한 분위기가 난다.

 꽂아 둔 꽃을 오래 유지하려면 관리가 필수다. 줄기의 절단면에서 분비된 유기물질이 물에 녹으면서 박테리아가 발생되므로 부패하지 않게 물을 갈아줘야 한다. 이 때 화기와 꽃줄기도 함께 닦아 준다. 물 속 박테리아가 화기 바닥이나 줄기에 달라붙어 미끈미끈해지고, 줄기는 썩기 때문이다. 줄기는 깨끗한 물속에서 밑 부분을 1~2cm 정도 가위로 잘라내면 오래간다. 시중에 판매하는 수명 연장제를 넣어 영양분을 공급하거나 설탕, 사이다로 당분을 보충해준다. 설탕과 사이다의 당분은 물을 썩게도 하므로 물을 더 자주 갈아준다.

 플로리스트 출신의 파워블로거 이혜선(39)주부는 “1만원으로 살 수 있는 화분으로도 가격대비 효율적인 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스파트필름과 같은 공기정화 식물이나, 생명력이 강한 남천을 구입할만한 화분 식물로 추천했다.

● 황현철 플로리스트가 제안하는 1만원 스타일링

집의 첫 인상, 현관

향이 강한 히아신스는 출입이 잦은 현관에 안성맞춤이다. 히아신스는 자라면서 잎이 쳐질 수 있으므로 장식용기는 가급적 높은 것이 좋다. 꽃병이 없다면 집안에 있는 와인 잔이나 유리잔을 이용한다.
 
1. 히아신스 잔뿌리를 정리한다.
2. 흰 모래를 1cm 정도 넣은 와인 잔에 히아신스를 넣고 다시 흰 모래를 1cm 더 넣는다.
3. 진주나 구슬, 리본을 이용해 장식한다.
4. 모래가 젖을 정도로 물을 넣는다.

· 재료 히아신스 2대, 흰 모래, 진주 2알, 리본
· 가격 히아신스 한 줄기 5000~6000원×2=1만~1만2000원

집안의 중앙, 거실 테이블

테이블에 꽃을 장식 할 때는 상대방과 대화를 방해하지 않도록 20cm 높이를 넘지 않게 한다. 흰 색, 분홍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 중 거실 분위기에 맞게 선택하거나, 어울리는 색 조합끼리 섞는다.

1. 접시에 주먹돌을 배치한다.
2. 꽃 목 부분을 약 2cm 만 남기고 자른다.
3. 적당한 간격으로 꽃을 놓고, 돌로 줄기를 눌러 고정시킨다.
4. 사이사이에 옥시를 자연스럽게 꽂고 줄기가 물에 잠기도록 물을 넣는다.

· 재료 아네모네 6송이, 옥시 1줄기, 주먹돌 5개
· 가격 아네모네 한 단(10줄기)= 8000원~1만원

휴식을 위한, 아늑한 침실

노란 프리지어는 침실에 화사함을 더해준다. 상쾌한 향기는 편안한 수면 분위기에 한 몫 한다. 유리병에 컬러풀한 냅킨이나 손수건, 무늬 있는 천 등을 넣어주면 색다른 연출이 가능하다.

1. 화기의 높이에 맞춰 꽃만 올라오도록 자른다.
2. 플로럴 폼에 프리지어를 꽂는다.
3. 플로럴 폼을 물에 적신 후 물이 흐르지 않게 비닐로 싼다.
4. 그 위를 냅킨, 손수건으로 감싼 후 화기에 넣는다.
5. 깃털과 여린 잎으로 장식한다.

· 재료 프리지아 3단, 여린 잎, 깃털
· 가격 프리지아 한 단(10줄기)=2000~3000원×3단=6000~9000원

<강미숙 기자 suga337@joongang.co.kr 사진="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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