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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자씨 770억 불법대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李德善)는 27일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鄭炫埈.32)사장이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56)부회장이 6개 금고에서 모두 7백70여억원을 불법대출받았다" 고 진술함에 따라 정확한 불법대출의 규모와 사용처에 대해 조사 중이다.

鄭씨는 검찰에서 "李씨는 동방금고에서 5백50억원, 대신금고에서 80억원, S금고에서 60억원, H금고에서 20억원, 또다른 S금고에서 40억~60억원을 차명계좌를 동원해 부당대출했다" 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鄭씨는 "이 돈으로 李씨는 벤처기업 등을 상대로 월 3푼5리의 고리 사채놀이를 했다" 고 진술했다.

또 "일부는 남편의 교회건축과 공원묘지 조성비, 미국에 사는 딸과 李씨가 별도로 운영하는 S팩토링 등에 유입시켰다" 며 구체적인 사용처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李씨는 그러나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鄭씨의 사무실에서 금감원의 직제표가 발견됨에 따라 鄭씨가 금감원 간부를 상대로 로비를 했는지도 캐고 있다.

검찰은 이날부터 금감원 간부들의 불법대출 묵살 여부, 금품수수 여부 등에 대한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25일 소환된 S팩토링 元모씨는 검찰에서 "李씨가 수십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동방금고에서 돈을 빼냈으며 이 돈을 鄭씨에게 빌려준 것으로 안다" 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鄭씨 등이 주장하는 불법대출 액수가 금감원의 조사결과(6백37억원)와 차이가 나 금감원 관계자를 소환, 대출규모를 확인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李씨가 4백30억원, 鄭씨가 1백20여억원 등 모두 5백50억원을 동방.대신금고에서 각자 주도하에 불법대출받은 혐의는 시인받았다" 며 "대출받은 사람의 명의는 한 사람이 아니다" 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鄭씨와 李씨를 상호신용금고법 위반 등 혐의로 27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불법대출에 관여한 인사 1~2명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鄭씨가 만든 20억원대의 사설펀드 가입자 20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들 가운데 정.관계 인사가 있는지 여부와 펀드 자금이 로비에 사용되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이날 유일반도체 장성환 사장을 소환, 로비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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