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내년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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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건설 공사 계약 실적은 올해보다 약 4.5% 가량 늘어나고 건설부문 투자액도 2.2%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대내외 악재가 많아 건설 업체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왕세종 연구위원은 26일 이 연구원 주최 세미나에서 이같이 예측하면서 공사 계약 규모는 지난 95년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 연구위원에 따르면 내년도 건설 공사 계약 실적은 올해보다 4.5% 증가한 60조5천400억원이나 지난 95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고 부문별로는 공공공사가 0.4% 줄고 민간공사는 8.1% 늘어나며 토목공사와 건축공사는 각각 3%, 5.4%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내년도 건설 투자는 올해에 비해 2.2% 증가한 71조4천억원으로 93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계약 및 투자 증가에도 불구, 내년의 건설 경기는 97년 규모의 80% 수준 에 불과하며 물가 인상 등을 감안한 체감 수준은 93년도 실적과 비슷할 것이라고 왕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과 원유가 상승, 금융권 구조조정, 주식 시장의 침체 등으로 내년도 건설 경기는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왕 연구위원은 예상했다.

한편 올해 건설 수주액은 작년에 비해 13.2% 늘어난 57조9천100억원, 건설 투자규모는 작년에 비해 3% 감소한 69조8천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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