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에 홍삼 먹인 뒤…18억 대박난 벤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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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민선 5기 충북도의 캐치프레이즈는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다. 충북도는 두 분야 발전을 통해 충북의 10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중앙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바이오 관련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경제·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지원을 통해 성과물을 낸 대표적인 중소기업이 ㈜코시드바이오팜이다. 화장품 원료 개발업체인 코시드바이오팜은 지난해 지식경제부와 충북도로부터 연구비(9600만원)를 지원 받아 피부재생 및 피부장벽기능 개선 소재인 달팽이 점액을 화장품 원료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단순한 원료개발이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협력으로 일궈낸 결과물이라 의미가 더 크다.

 충청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코시드바이오팜은 원료를 국내 대표적 화장품 제조 중견기업인 한불화장품㈜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달팽이에 홍삼을 먹인 뒤 달팽이가 분비하는 점액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구조의 사포닌(Compound CS)을 함유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달팽이 점액에 피부 면역학적 효능이 뛰어난 인삼을 먹여 피부면역과 항상성 에 효능을 나타내는 새로운 소재 가 포함된 달팽이 점액(Sapo-Mucin 250+)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연구진은 이 성분이 피부재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시드바이오팜은 이 기술을 달팽이 화장품 선두업체인 한불화장품에 전용실시권을 넘겼다. 한불화장품은 이 재료를 함유한 제품을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8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목표액을 36억~4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 회사는 달팽이 점액 원료 외에도 다른 원료를 일본과 중국 등의 업체에 수출하고 있다.

 코시드바이오팜 박성민 대표는 “효능이 우수한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는 것은 신약개발 파급효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 중소·중견기업이 협력하면 세계 화장품 시장을 선점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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