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감 느낄때 대뇌피질부위 활성화

중앙일보

입력

사람들이 혐오감을 느낄 때 대뇌의 피질부위가 활성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캐임브리지대학의 연구팀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최근호에서 가장 기본적 감정의 하나인 혐오감을 느낄때 `인수라''(insula. 대뇌피질의 삼각형부분)라고 불리는 대뇌 피질과 피질 안쪽의 피각(putamen. 대뇌 렌즈핵의 대부분을 점하는 외측부)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람들이 혐오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인식할때도 같은 뇌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뇌졸중으로 인해 혐오감에 관련된 뇌영역이 손상된 25살 청년의 뇌영상을 검사한 결과 행복감이나 공포, 걱정, 슬픔, 놀라움등의 감정을 인식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혐오감을 느끼는 데는 어려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청년은 상대의 혐오스러운 표정을 읽어내지 못했을뿐 아니라 구역질 소리나 아주 듣기싫은 목소리로 계속 반복되는 숫자에 대해서도 불쾌한 감정을 나타내지 않았다.

더 나아가 일주일에 한번 셔츠를 갈아입는 친구나 배설물형태의 초콜릿등 혐오스러운 사진이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상상에 대해서도 다른 정상적 사람들에 비해 비정상적일 정도로 감정적 대응이 낮았다.

칼더 교수는 "그러나 이 실험대상자는 다른 사람들이 혐오감을 느끼게 되리라는 것을 이해했다"면서 "단지 그 스스로 혐오감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고 말했다.

볼링 그린주립대학의 정신생물학자인 자크 팬세프씨는 "이번 연구결과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표현을 읽어내는 능력이 그런 감정에 관계되는 뇌영역과 관련이 있다는 나의 학문적 견해를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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