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 USC· UCLA 동반추락 끝이없다

중앙일보

입력

'LA블루스는 이제 그만!'

끝없는 패전의 종착역은 어디인가. LA지역의 대표적인 고향팀 남가주대(USC)와 UCLA가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패배, 컨퍼런스 최하위로 동반추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시즌 초반 나란히 3연승으로 무패가도를 질주하며 로즈보울 우승은 물론, 새천년 전국챔피언 등극을 꿈꿨던 두 학교는 이제 5할 승률확보에 급급한 처지로 전락했다.

USC 트로잔스는 21일 북가주 팔로알토에서 벌어진 대학풋볼(NCAA) 7차전 원정경기에서 스탠포드 카디널에 30-32로 역전패, 시즌 3승4패로 서부지구 퍼시픽-10(팩텐) 컨퍼런스 꼴찌로 떨어졌다. 112년의 풋볼 역사를 자랑하는 USC가 팩텐소속팀에 0승4패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종료 4초를 남기고 30-26으로 USC의 리드. 5만관중의 응원속에 마지막 공격에 나선 스탠포드의 쿼터백 크리스 루이스는 오른쪽 코너로 20야드 패스를 던졌으며 저미엔 맥컬럼이 기적같이 볼을 캐치, 모교를 3연패의 슬럼프에서 구해냈다. 지난시즌 로즈보울 준우승팀인 ‘진홍빛 군단’은 4쿼터 5분을 남기고 12점을 몰아넣는 놀라운 응집력으로 3승4패를 마크했다.

반면 지난해에도 스탠포드에 21점차로 리드한 경기를 뒤집힌바 있는 ‘트로이 군단’ USC는 캘리포니아 사립라이벌과의 81번째 맞대결에서 또다시 지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USC는 곧 폴 해킷 헤드코치의 해고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킷의 후임으로는 현 ABC-TV 대학풋볼 해설자이자 오번 타이거스 감독을 역임한 테리 바우든과 오리건 스테이트 비버스의 데니스 에릭슨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 UCLA 브루인스는 로즈보울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오리건 스테이트에 38-44로 져 4승3패(팩텐1승3패)의 성적으로 컨퍼런스 9위로 몰락, USC와 더불어 5할승률 확보에 급급한 처지가 됐다. LA의 명문 USC와 UCLA가 만년 하위이던 오리건·오리건 스테이트에 같은해 모두 진 경우는 금년이 최초.

한편 오리건 덕스는 홈구장에서 애리조나 와일드캣츠를 14-10으로 꺾고 6승1패(팩텐 성적 4승무패)로 6년만의 로즈보울 진출을 사실상 확정, 내년 1월1일 중부지구 빅텐 컨퍼런스 중간선두 퍼두 보일러메이커스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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