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즈스탄에 간 연탄은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원주 밥상공동체가 키르기즈스탄에 어린이 보육원을 설립하는 등 해외 구호사업을 확대한다.

 원주 밥상공동체는 8일 오전(현지시간) 키르기즈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인근에 보육원 ‘해피하우스(행복의 집)’를 문 연다고 7일 밝혔다. 밥상공동체 대표 허기복 목사 등 관계자는 이날 현지에서 해피하우스 현판식을 한다. 주택을 임대해 리모델링한 해피하우스는 키르기즈스탄 저소득층 어린이 20명을 수용해 학습교육과 무료급식, 건강진료 등의 사업을 펴게 된다. 해피하우스 설립 비용과 보육교사 2명의 급료를 포함한 1년치 운영비 2500만원은 밥상공동체가 모금 등으로 마련해 지원했다.

 해피하우스 설립은 지난해 10월 밥상공동체가 해외 1호로 키르기즈스탄에 연탄은행을 세워 10만장의 연탄을 지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연탄을 받은 키르기즈스탄 저소득층 주민의 기대와 관심이 커지자 현지 연탄은행은 밥상공동체에 저소득층 아동보호와 교육사업 지원을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여 성사됐다.

 밥상공동체 허 대표 등은 해피하우스 설립식 전후 키르기즈스탄 카라세프 제1서기와 사비로비 라브샨백 사회개발복지부 장관 등과 만나 연탄은행과 어린이보육원 등 복지사업의 중장기 계획을 논의한다. 또 사회복지와 의료, 교육 등 민간단체 및 두 나라 정부와의 교류사업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키르기즈스탄 저소득층 및 고려인 가정을 대상으로 연탄배달 봉사도 펼친다. 허 대표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및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등과 연계하고 글로벌사랑 나누기 후원자를 개발하는 등 키르기즈스탄 보육원과 연탄은행사업이 지속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키르기즈스탄은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했으며 우리나라와 1992년 수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