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기관, 기술·정보통신·은행주 매입 권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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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금융기관들이 한국의 정보통신.기술주와 은행주 매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계 금융기관인 UBS워버그는 최근 '글로벌 이머징 마켓 위클리(Global Emerging Markets Weekly)'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35달러이상을 기록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은 1∼2%포인트 낮아지기 때문에 유가 상승세 지속이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통신주와 기술주는 유류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유가상승에 따른 직접적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업체의 높은 기술수준과 현저히 낮은 부채비율, 주가 저평가 등을 들어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

이와함께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밑돌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은 투신사문제와 반도체에 편중된 수출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향후 과감한 금융구조조정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재벌들의 자산매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개혁추진 속도가 향후 주식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주장했다.

미국계 금융기관인 모건스탠리 딘위터는 은행주가 경제위기 이후 두차례에 걸쳐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 뒤 한국의 은행주가는 98년 8월∼99년 3월에 부도위험 감소와 금리하락 등에 힘입어 1차 상승기를 거친 뒤 현재 2차 상승기에 근접해 있다며 주식 매입을 권고했다.

이는 한국의 은행들이 경제성장 회복과 은행에 대한 기업의 높은 대출의존도, 협조융자 확대 등에 따른 대출증가, 예대금리차의 안정적 수준 유지, 수수료 수입 증가 등으로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벌기업에 대한 여신규모가 작고 소매금융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이 수익을 많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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