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하청 정규직 전환 … 안 되면 6월께 총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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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현대·기아차 노조가 사내 하청 근로자의 정규직화에 공동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5일 성명을 내고 “회사 측이 파견 공정에서 일하는 사내 하청 근로자의 정규직화에 나서지 않으면 기아차 노조와 함께 6월께 총파업 등 공동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이날 기아차 소하리공장(경기도 광명시)에서 공동투쟁본부(공투본)도 발족했다. 현대차 노조 박태균(40) 대외협력2부장은 “총파업은 국내 모든 공장의 ‘셧다운(생산라인 중단)’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1998년 현대·기아차가 한 그룹사로 묶인 후 이 같은 ‘2인3각’의 공조체제를 구축하기는 처음이다. 현대차 노조가 4만5000여 명, 기아차 노조가 3만5000여 명으로 두 노조가 연대할 경우 8만여 명의 거대 세력이 된다.

 공투본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사내 하청 근로자를 올해 안에 정규직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노조가 우선적으로 정규직화 대상으로 삼은 근로자는 생산라인에서 정규직과 혼재돼 근무하거나 원청 지시를 받는 파견 근로자를 말한다. 두 노조가 정규직화 대상으로 보는 근로자는 현대차 8000여 명과 기아차 5000여 명 등 1만3000여 명 가운데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된 파견근로자들이다. 두 노조는 이달 초부터 구체적인 대상자를 확정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특별교섭 요구안을 다음달 회사 측에 발송할 계획이다.

울산=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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