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선수들이 학교의 감독 교체에 반발해 집단으로 학교를 옮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충암고 야구부원 15명은 최근 해임됐던 곽성렬 감독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소재한 한광고 창단팀 감독으로 취임하자 지난 주 전학 수속을 마치고 집단적으로 학교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충암고 야구부는 4명의 선수만 남게 돼 당분간 파행적인 팀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충암고 선수들의 집단 전학은 지난 해부터 감독 선임을 놓고 학교측과 학부모의 알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충암고는 지난 해 9월 곽성렬 감독을 성적부진의 이유로 해임하려 했으나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딪혀 인사조치를 번복했었다.
그러나 충암고가 지난 9월 곽성렬 감독을 끝내 경질하고 정병규 충암중학교 감독을 고교 감독으로 선임하자 야구부원 15명이 곽 감독을 따라 한광고로 집단 전학을 가게 됐다.
충암고는 내년 봄 신입생 14명을 확보해 팀 재건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