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한국 투자비중 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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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딘 위터 증권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 에서 '중립' 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은행과 부동산.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전력.가스산업 관련주는 투자비중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이 회사 아제이 카퍼 수석 투자전략가는 19일 한국투자신탁증권 대강당에서 열린 '연말.연초 한국 증시 전망 대토론회' 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한국 주식시장을 억눌렀던 ▶반도체 가격 하락▶금융시스템 위험▶경기 하락 위험▶수익성 감소▶유동성 위험 등 악재들이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 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가 한국 투자의견을 상향한 것은 지난 1월 중순 종합주가지수 900선이 붕괴될 때 '중립' 에서 '비중 축소' 로 하향한 지 9개월여 만이다.

산업별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은행.부동산.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전력.가스▶중립:통신▶비중 축소:소재.자본재.미디어.금융주.음식료 등으로 제시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들의 매출총이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많이 회복되고 있다" 면서 "부채비율도 급격히 떨어져 금융비용 부담률이 하락하는 등 기업 내용도 좋아지고 있다" 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한전.한국통신.SK텔레콤은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덱스)지수 편입 비율보다 더 많이 매입하라고 한 반면, 삼성전자는 편입 비율보다 낮출 것을 권했다.

조영제 한국투신운용 사장은 '기관투자가의 투자전략' 에서 "과거 주가수익비율(PER)과 지수를 비교했을 때 현 지수대는 기업 내용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 라며 "수급면에서도 기관들의 매물 부담이 없기 때문에 한국투신운용은 지수 600선 이하에서 주식 편입 비율을 확대해 연말.연초 유동성 장세에 대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조사장은 "장기적으로 대세상승 국면 재진입을 예상하는 만큼 낙폭과대 우량주와 구조조정 수혜주.국제 경쟁력 우위 기업 등의 매입을 확대할 방침" 이라고 덧붙였다.

정태욱 현대증권 이사는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한 국내 경기와 기업 수익 하락을 기업.금융 구조조정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면 증시는 조기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고 진단했다.

오갑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기관투자가 육성과 제도 보완을 통해 시장 투명성과 신뢰도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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