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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네티즌, 한국축구 “이대로는 안 된다”

중앙일보

입력

17일 새벽 대표팀에 쿠웨이트에게 0 - 1로 패해 조 3위로 추락한 후 조인스 스포츠의 축구게시판(http://sports.joins.com/UPBOARD/list.asp?tb_name=축구)은 팬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18일 새벽 일본이 우즈베키스탄을 8 - 1로 대파한 후에는 그 목소리가 더 커졌다. 그리고 이제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단지 패했다는 이유로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축구의 색깔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한국에 비해 축구 후진국이라고 여겼던 일본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는 사이 한국은 제자리를 지킨 것도 아니고 퇴보하고 있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일반적인 비판이다.

17일 쿠웨이트 전이 끝난 후 한 네티즌은 “한국의 완패다. 쿠웨이트는 한국의 전력을 우위로 보고 선수비 후공격이라는 전술을 들고 나왔고 그것을 철저히 수행했다. 한국은 쿠웨이트의 끈질기고 질긴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마치 한국이 브라질을 한번 이길 때의 전술을 쿠웨이트가 그대로 보여준 것 같았다. 물론 한국이 객관적전력이 앞서기에 쿠웨이트가 선택한 전술이었다. 다만, 한국은 이것을 예상치 못해 객관적 우위의 위치에 자만감을 보였고, 이것이 절대적인 패배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며 전술상에 문제점을 꼬집었다.

‘왕열’이란 아이디를 사용한 네티즌은 “정말 어처구니 없다. 난 축구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재미있게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축구는 언제나 기대만큼 우리를 기쁘게 해 준적이 거의 없다. 왜 그렇지? 감독문제인가? 맨 날 하는 이야기는 이럴 땐 이렇게 되고 저럴 땐 저렇게 된다는 확률이나 따지게 된다. 우린 언제쯤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라며 실망감을 표현했다.

기대에 대한 배신감을 안겨준 대표팀에게 팬들이 비난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이 우즈베키스탄을 대파한 18일부터는 감독 경질과 축구협회 임원진 사퇴를 요구하는 네티즌도 많아졌다. 한 마디로 일본처럼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축구를 발전시킬 능력이 현 축구협회에는 없다는 비판이었다.

여기에 반발하는 네티즌도 많다. 감독 경질은 일시적인 조치에 지나지 않으며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일본이 한국보다 앞서 나가는 것은 90년대 이후 꾸준히 축구에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도 많다. 언제까지 정신력만 강조할 거냐고 꼬집는 팬들도 많다.

자연스럽게 네티즌들간에 갑론을박 토론이 벌어졌고 급기야 안티 사이트(http://antisoccer.com.ne.kr)까지 등장했다. 이 사이트는 첫 페이지부터 ‘안티 축구협회’임을 밝히고 있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이제 축구팬들이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움직임의 한 예다. 다음(http://www.daum.net)에도 동호회가 형성됐다.

일부 팬들은 “비난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한국축구에 팬들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않는다. 또, ‘표랑객’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축구팬은 “이제, 지난 결과는 잊어버리자. 허 정무 감독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은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믿고 맡겼다면 믿어야 한다. 우리 팬들도 믿자.”라며 마지막까지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아직 팬들은 한국 축구에 대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있다. 이제 축구협회를 비롯해 대표팀 코칭스테프와 선수들은 팬들의 믿음에 보답해줘야 한다.

Joins 금현창 기자<lafirst@joins.com>

◆ 아시안컵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스포츠에서
(http://sports.joins.com/asp/series.asp?scode=asicup&sv=spot&src=worl&inc=asicup&ty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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