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도 러브호텔 몸살

중앙일보

입력

광주지역에서도 주택가 러브호텔에 대한 주민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 택지지구 현대아파트 주민 등 5백여명은 최근 지구 안에 신축 중인 호텔의 용도변경 및 허가취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북구청에 냈다.

1998년 말 완공된 용봉지구에는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물려 호텔이 들어서기 시작해 5개가 영업 중이며 4개가 신축 중이다.

특히 이 곳에 나이트클럽마저 들어서려하자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아파트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호텔이 늘자 나이트클럽 업주가 5백여평의 부지를 매입, 북구에 신축 허가 여부를 타진해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

주민 安모 (39)
씨는 "기존 러브호텔은 어쩔 수 없다해도 더 들어선다면 위락지구로 둔갑할 뻔해 시위를 벌여서라도 막겠다" 고 말했다.

북구측은 주민들의 민원이 거세지자 '러브호텔 억제를 위한 내부 방침' 을 마련, 공개하기도 했다.

관계 법령이 개정되거나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1백가구 이상 아파트나 단독주택 밀집 공간에서 직선거리 2백m 이내에는 숙박.위락시설의 건축허가를 제한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북구 관계자는 "러브호텔에 대한 주민 반감이 커지고 있어 이를 업주들에게 알려 자제토록 하려는 취지다" 고 말했다.

광산구 하남지역 아파트 단지 주민들도 러브호텔에 대한 규제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남 주공.금호.시영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폭 80m 도로 양쪽으로 호텔 30개가 들어서 교육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서구 화정동 무등파크 주민 등도 인근에 러브호텔과 나이트클럽이 성업,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천창환 기자 <chunc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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