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 시즌 풍성한 기록 수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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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는 어느해보다 풍성한 기록 수확이 돋보인다.

올해 수립된 기록 가운데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박경완(현대)의 한 경기 4연타석 홈런과 김기태(삼성)의 한 경기 6타수 6안타의 대기록.

지난 18년동안 3연타석 홈런과 한 경기 5타수 5안타는 많이 나왔지만 박경완과 김기태는 '1개지만 높은 벽'을 넘어서는데 성공,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박경완은 5월 19일 대전 원정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경기최다홈런과 연타석홈런 부문 신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16루타를 기록, 경기최다루타 신기록도 갈아치웠다.

박경완은 이날 활약을 발판으로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 포수 출신 홈런왕 등극을 예약했으며 시즌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생애 첫 타격왕을 노리는 박종호(현대)는 5월3일부터 7월13일까지 59경기 연속출루의 신기록을 1경기 늘리며 수립하며 절정의 선구안을 과시했다.

'회장님' 송진우(한화)는 5월18일 광주 원정경기에서 해태 타선에 9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프로야구 사상 10번째 노히트노런 투수가 됐다.

작년 시즌 최다세이브포인트 신기록을 세운 진필중(두산)은 올해도 기록 사냥에 나서 11경기이던 연속경기세이브기록을 2경기 늘렸고 3차례나 더블헤더 연속 세이브를 따내는 진기록도 남겼다.

연륜이 쌓이면서 올해 프로야구는 특히 통산 기록 부문에서 뜻깊은 일이 많았다.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한화)은 사상 처음으로 300홈런-1천500안타의 금자탑을 세웠고 5천타수와 900득점을 돌파하는 첫번째 선수가 됐다.

'상록수'로 불리는 김용수(LG)는 7월15일 잠실구장에서 한화와의 경기에 출장, 처음으로 600경기를 출장한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최장수 현역 감독인 해태 김응용감독은 시즌이 시작되자 마자 4월9일 첫 2천경기 출장 감독의 영예를 차지했고 같은달 20일 홈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최초의 감독 1천100승을 기록했다.

팀 타격에서 현대는 4개의 기록을 고쳐썼다.

4월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현대는 5명의 타자가 줄줄이 홈런을 치는 등 모두 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팀최다홈런, 1이닝 최다홈런, 연속타수홈런 등 3개의 신기록을 세웠고 이 경기 4개의 홈런을 친 한화 덕에 경기최다홈런신기록의 주인공도 됐다.

작년까지 팀 통산 승수에서 해태에 뒤졌던 삼성은 9월29일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해태를 따돌리고 팀통산 1천200승 고지에 맨먼저 올랐다.

삼성은 이밖에 팀통산 2만안타와 2천홈런도 가장 먼저 돌파하는 팀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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