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해리거, '코리언드림' 실현

중앙일보

입력

특급 용병 해리거(LG)가 품었던 '코리안 드림'이 현실이 됐다.

해리거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 소속팀 LG가 2-0으로 승리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는 매직리그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롯데와의 맞대결.

해리거가 이날 경기에서 제몫을 하지 못했다면 LG는 롯데에 공동 선두자리를 내줘야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해리거는 최고 시속 140km 안팎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으로 찔러넣는 자로 잰듯한 제구력과 함께 상대 타자들의 수를 읽어내는 특유의 두뇌 피칭으로 '기관총' 롯데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또한 해리거는 2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견제구로 1루 주자를 아웃시킨 뒤 4회에는 조경환의 총알같은 정면 타구를 잡아내 병살타로 처리하는 등 수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날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해리거는 시즌 방어율을 3.12로 끌어내리고 이 부문 선두에 뛰어오르며 기쁨을 두배로 했다.

다승 부문에서 17승으로 4위에 올라있는 해리거는 탈삼진 부분에서도 162개로 단독 3위에 랭크돼 올 시즌 8개 구단 외국인 선수중에서 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는 평가다.

LG의 이광은 감독은 "해리거는 시즌 내내 기복없는 활약을 펼쳐 포스트시즌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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