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구조조정 반대 철로점거 시위

중앙일보

입력

강원도 삼척 시민과 광원 등 4천여명은 10일 오후 2시 도계역 광장에서 '삼척시민 총 궐기대회' 를 열고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감산.구조조정 철회와 대체산업 육성을 정부에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주민들은 오후 3시30분쯤 대형 상여와 '대책없는 석탄 정책, 정부는 각성하라' 는 등의 내용이 적힌 깃발과 피켓 2백여개를 앞세우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들 중 1천여명이 도원동 영동선 열차 건널목을 점거하는 바람에 오후 3시40분 강릉발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가 되돌아가는 등 열차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이날 집회로 도계읍 1천여 상가가 모두 철시했으며 도계초등학교는 낮 12시까지 단축수업을 한 뒤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궐기대회에서는 김일동(金日東)삼척시장과 도계광업소 노조대의원.시민 등 50여명이 삭발하기도 했다.

도계경제살리기 대책위원회는 궐기문에서 "1988년 5만명이 넘던 도계읍 인구가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정책 이후 2만명도 채 안되는 등 지역경제가 극도로 침체됐다" 며 "대한석탄공사가 도계광업소의 감산과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생존권을 말살하는 조치" 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도계광업소의 감산 및 구조조정 철회▶시민들이 요구한 석탄안정 지원금 1백71억원 전액 지원▶대체산업 육성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같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정부 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석탄공사는 도계광업소 중앙갱을 올해 안에 폐쇄하고 종업원 3백21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삼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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