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화권 무역흑자, 전체 흑자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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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중국과 홍콩, 대만 등 대 중화권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전체 흑자의 2배에 달하는 등 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이들 3개 중화권 국가로의 수출은 244억 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80억9천만달러)에 비해 34.9% 늘어났다.

같은 기간을 비교할 때 수입도 76억6천만달러에서 121억5천만달러로 58.6% 늘어났고 무역수지 흑자는 104억2천만달러에서 122억5천만달러로 17.6% 증가했다.

올해 1-8월 대 중화권 무역흑자 규모는 이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흑자(64억2천만달러)의 배에 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 한해동안 대 중화권 무역흑자가 163억5천만달러로 전체 흑자규모(245억)의 66.7%를 차지하는데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들어 무역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들 국가와의 교역이 무역수지 개선과 흑자규모 확대에 크게 기여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기간 대 중국 무역은 마늘 분쟁 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40.9% 늘어난 119억9천만달러, 수입은 56.6% 늘어난 83억달러를 각각 기록, 무역흑자는 36억9천만달러로 15.1% 증가했다.

컴퓨터 수출이 228.4% 급증했고 반도체(157.4%), 유화(45%), 기타 유류(63.5%), 전자관 및 부품(70.8%) 등 주력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곡류.곡분(309.8%), 기타 철강(205.2%), 컴퓨터(124.8%), 의류(90.1%), 석탄(65.4%) 등의 수입도 급증했다.

대 홍콩 교역은 수출 69억5천만달러, 수입 9억달러로 우리나라의 교역국 가운데 가장 많은 60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2대 수출품인 직물(4.8%)을 제외하고 전자부품(36.8%), 산업용 전자(39.1%), 유기화학품(50.2%), 유류제품(95.2%) 등 1-5대 품목의 수출이 순조로웠다.

또 대 대만 수출은 산업용 전자(308.4%)와 유기화학(46%), 유류(26.6%), 일반기계(148%) 등은 호조를 보였으나 최대 수출품인 전자부품은 오히려 3.5% 감소한 가운데 수출 54억5천만달러, 수입 29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8% 늘어난 2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들 국가는 미국과 함께 4대 흑자국으로 무역수지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나 수입 또한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어 적절한 대책이 요망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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