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돌풍 카디널스, 챔피언십 진출

중앙일보

입력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라는 험난한 산을 넘었다.

8일(한국시간) 애틀란타 터너필드에서 벌어진 양팀간의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막강타선을 앞세운 세인트루이스는 또 다시 애틀란타의 마운드를 맹폭, 7-1로 승리하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안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8년동안(파업으로 포스트시즌이 무산된 94년 제외) 단 한번도 챔피언십 시리즈를 놓치지 않았던 애틀란타를 단 세경기만에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96년 이후 4년만에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고, 96년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애틀란타에게 당한 수모도 깨끗이 씻을 수 있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는 3승 1패로 챔피언십 우승까지 1승을 남겨놓고 애틀란타에게 내리 3연패를 당하는 충격적인 역전패를 허용한 바 있다.

이날 역시 선봉장은 짐 에드먼즈였다.

지난 2차전까지 6할6푼7리의 맹타를 휘둘렀던 에드먼즈는 1-1로 팽팽히 맞서있던 3회초, 애틀란타 선발 케빈 밀우드로부터 터너 필드의 가장 깊은 곳인 우중간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뽑아냈다.

에드먼즈는 타석에서 잠시 자신의 초대형 타구를 감상했으며, 애틀란타까지 원정을 온 카디널스의 광적인 팬들은 그를 향해 "MVP! MVP!"를 외쳐댔다.

다시 4-1로 앞선 5회초에서 터진 에드먼즈는 1타점 적시타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에드먼즈는 이번 시리즈에서 14타수 8안타 타율 5할7푼1리 2홈런 7타점의 대활약을 펼쳤다.

에드먼즈와 페르난도 비냐가 이끄는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마크 맥과이어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최고라는 애틀란타의 선발진을 완벽하게 유린했다.(그렉 매덕스 방어율 11.25, 톰 글래빈 27.00, 케빈 밀우드 7.71)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의 승리가 꿀맛같은 것만은 아니었다.

3회까지 애틀란타 타선을 1점으로 막고 있던 선발투수 가렛 스테판슨이 4회말 팔꿈치 이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것. 만약 스테판슨이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세인트루이스는 선발진 구성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결국 시리즈 전적 3-0을 기록하며 디비전 시리즈를 통과한 세인트루이스는 샌프란시스코-뉴욕 메츠전의 승자와 12일(한국시간)부터 7전4선승제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치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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