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지적재산권 침해 내세워 공개소스 진영 측면 공격

중앙일보

입력

MS는 누르다가 투자한 회사를 지적재산권 침해로 고소할 것인가? 윈도우 및 리눅스와 관련된 싸움이 최근 들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노벨이 고소한 회사가 또 다른 대형 기업과의 소송을 겪어야 하는 위험을 자초하지는 않을 것이다.

팀파노가스 리서치 그룹(Timpanogas Research Group)은 적극적으로 싸움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MS가 관련된 법적 싸움에 휘말릴 수도 있다.

노벨 CEO였고 팀파노가스의 주요 자금줄 중 한사람인 레이 누르다와 빌 게이츠가 이번에도 싸우게 된다면 13번째가 된다.

팀파노가스 CEO인 제프 머키에 따르면, MS는 NT 파일 시스템의 지적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면서 이번 소송을 제기해 팀파노가스를 위협해 왔다고 한다. 머키는 커널 트래픽(Kernel Traffic)이라는 주간 리눅스 커널 회보에 처음 그의 주장을 게재했다. 26일 그의 메시지는 리눅스 지지 사이트인 슬래시닷(Slashdot.org)에 다시 게재됐다.

MS 그룹 제품 매니저 덕 밀러는 "적어도 MS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주장에는 알맹이가 없다. 우리들과 관련된 주장은 허위다. 머키가 이런 주장을 펴는 저의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팀파노가스는 한 때 노벨 직원이었던 세 사람이 만든 회사다. 원래의 사업목표는 네트웨어용 클러스터링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3년 전 노벨은 자사의 지적재산을 도용한 혐의로 팀파노가스를 고소했다. 1년 후 양 측은 팀파노가스 창립자들이 노벨에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분쟁을 끝냈다.

머키는 "우리는 노벨과 소송중이다. MS와 또 다른 소송을 벌이는 건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넘을 수 없는 장애물

싸움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윈도우와 그 컴포넌트의 라이선스를 받는 회사들이 많이 있다. 그런 기업들은 MS가 내세운 조건대로 MS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만 한다.

윈도우 프로젝트만 수행하는 기업들은 ''윈도우 소스 코드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은 MS의 소중한 기업 자산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MS의 지침을 따르는 데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운영체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다양한 윈도우 소스 이용권을 갖고 있는 대다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는 MS의 이 같은 지침을 지키려면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는 부서들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생긴다.

팀파노가스는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 지난 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넷월드+인터롭 무역박람회에서 팀파노가스는 유테-리눅스(Ute-Linux) 제품을 공개했다. 이것은 본래의 네트웨어 파일 시스템에 기초한 리눅스 제품이다.

하지만 팀파노가스는 NT에서 작동할 네트웨어 파일 시스템 버전 개발에 MS의 격려를 받아 작업해왔다.

이 회사는 NT 기반 노벨 디렉토리 서비스(NDS)의 공개소스 버전 개발을 발표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머키는 팀파노가스가 여전히 NT 기반 공개소스 버전의 NDS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아직 시기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머키는 MS가 자사의 리눅스 작업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고 주장한다. 머키는 MS가 리눅스 기반 NTFS의 완전한 공개소스 버전을 제공함으로써 공개소스 진영을 돕기 위해 자신이 리눅스 창안자인 리누스 토발즈와 공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회보에서 밝혔다.

위협받는 머키

머키는 법적 조치로써 팀파노가스를 위협하는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 MS 윈도우 라이선싱 책임자인 댄 놀트가 이 편지에 서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놀트는 이에 대한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9월 14일에 게시된 머키의 주장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MS는 우리가 리눅스 NTFS 개발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소송을 걸겠다고 위협했다. 우리는 리눅스 개발을 그만두라는 그들의 요구에 대응해 MS와의 NTFS 라이선싱 계약을 해제했다. MS는 그들의 지적 재산권에 근거해 우리가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왔던 모든 NTFS 툴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미국에서 이 툴을 공급할 수 없게 됐다." 팀파노가스는 라이선스를 해제했을 뿐 아니라 모든 NTFS 소스코드 카피를 MS에게 되돌려주고 서버와 백업 테이프에서도 이를 삭제했다고 한다.

MS, 리눅스를 타도하라?

머키는 자신의 회사가 NTFS와 관련해 리눅스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팀파노가스나 회사 관계자들이 공개소스 개발자들에게 MS의 지적재산을 제공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머키는 "MS와의 계약은 너무 포괄적으로 체결됐다. 우리는 네트웨어 및 리눅스 파일 시스템을 NTFS로 변환시키기 위한 변환 툴을 제작했다. 우리는 이 툴들을 리눅스 기반 NTFS를 사용하는 몇몇 MS 소비자들에게 제공했지만 그들은 이것 때문에 하드 드라이브가 파괴되는 일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머키는 자신이 모든 플랫폼에서 NTFS를 작동시켜야 하는 MS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MS는 자신의 동기를 이와 다르게 해석했다고 주장하며 "리눅스 자체와 리눅스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MS의 시각"이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머키 역시, 자신의 공개소스 동료들이 MS가 일부 공개소스 코드를 채택해 내부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주장했기 때문에 MS의 분노가 더욱 거세졌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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