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너티 프로페서Ⅱ'

중앙일보

입력

1백80㎏의 뚱보 화학자 셔먼 클럼프(에디 머피) . 첫 데이트에서 몸매 때문에 심하게 망신을 당한 후 자신이 개발한 화학물질을 복용해 날씬한 체격으로 변하지만 그건 착한 셔먼이 아니라 경망스럽기 그지 없는 버디 러브(에디 머피) 다.

그렇게 해서 벌어지는 해프닝에 못말리는 코믹을 덧칠한 '너티 프로페서' .1996년 주연인 에디 머피가 무려 1인7역을 해내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바로 그 셔먼이 '너티 프로페서Ⅱ' 로 다시 찾아왔다.이 작품의 무기는 여전히 코믹과 자유자재로 에디 머피를 변화시키는 특수효과다. 에디 머피는 이번엔 1인8역을 맡았다.

셔먼은 젊어지는 혈청을 개발해 세인의 주목을 받고, 동료 여교수 데니스(재닛 잭슨) 의 관심도 끈다.하지만 불행하게도 그의 유전자 속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

바로 망나니 버디 러브. 다중인격자인 셔먼은 중요한 순간 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버디로 인해 곤경에 처한다.화가 난 셔먼은 자신의 몸에서 버디의 DNA를 추출하기로 결심한다.

전편에 비해 변화를 주고 있지만 이야기의 골격은 역시 셔먼과 버디의 갈등이 빚는 해프닝이다.
다만 전편이 두 인물에 치중하고 있다면 후편에선 셔먼의 가족들의 활약이 빈번해지고 유머를 더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쭈글쭈글하고 뚱뚱한 셔먼의 할머니가 셔먼에게서 추출된 버디 러브와 용감하게 섹스를 하려 들고 비슷한 체격의 셔먼 아버지도 낭만적인 하룻밤을 위해 젊어지는 혈청까지 먹으며 분투한다.

'비만' 을 소재로 한 영화가 섹스와 지저분한 화장실 유머를 주요 무기로 삼고 있다는 것이 엽기적이란 느낌까지 들게 하지만 그 전략이 미국에선 일단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정서엔 지나친 감이 없지 않으나 머피의 분투는 높이 살 만하다.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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