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해군기지, 대형 크루즈 입·출항 힘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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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들어설 해군기지에 15만t급 크루즈 등 대형 선박이 오가게 하려면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무총리실 산하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크루즈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위원장 전준수)는 17일 이런 내용의 기술검증 보고서를 공개했다.

 검증위는 “현재 설계를 기준으로 하면 15만t급 크루즈 여객선이 드나들 때 운항 난이도가 1~7등급 가운데 각각 7, 6등급으로 최고 수준”이라며 “자유롭게 배가 오가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항만설계에서 최대 풍속을 초속 14m로 설정해야 맞지만 현 설계는 초속 7.7m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증위는 “현 항만설계를 크게 변경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박의 통항 및 접안(接岸)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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