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내 생각은…

G20 리더십으로 금융위기 해결하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파트리샤 에스피노자-칸텔라노
멕시코 외무장관

19~20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 회의가 열린다. 로스카보스는 올 6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곳으로, 의장국인 멕시코의 제안으로 이에 앞서 G20 외무장관들이 약식회의를 열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G20 회원국뿐 아니라 알제리·오스트리아·아제르바이잔·아랍에미리트(UAE)·케냐·노르웨이·싱가포르 등 7개국도 특별히 초청했다.

 이번 회의의 취지는 현재 글로벌 거버넌스가 직면한 주요한 문제들을 브레인스토밍 해 보자는 것이다. 회의를 통해 세계 주요 국가가 다자간 협력의 경험과 비전을 이끌어 내는 것도 목표다. 올해 G20 정상회의의 키워드는 리더십이다. 지속적인 경제위기 등 전 세계 국가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글로벌 위기를 생각해 볼 때 우리는 다자간 협력기구들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거버넌스에 공백이 생긴 것처럼 보인다. G20이 더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리더십을 통해 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번 회의처럼 국제 문제들에 대해 터놓고 논의하는 데 능동적인 입장을 취해 왔던 국가들의 외무장관이 한데 모이는 것은 바로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다자간 협력기구들의 대응방식은 글로벌 위기가 심각해지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08년 G20이 만들어지기 전에도 G8이나 ‘G8+5’와 같은 협의체들이 글로벌 경제·금융위기에 대처해 왔다. 이번에도 G20이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고 성공 가능성이 큰 방법으로 보인다.

 기술 진보와 정치적 변화로 인해 다자간 협력기구가 글로벌 경제·사회·정치 활동에서 여러 국가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일은 더욱 힘들어졌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 국면에서는 다자체제가 적법하고 안정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리더십을 가장 필요한 부분에서 딱 맞게 발휘해야 다자간 협력기구들이 다시 시급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바로 글로벌 거버넌스에 가장 큰 위협이 될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계속되는 다자체제의 교착상태를 깨고 복잡하고 점점 발전하는 국제 상황에서 법치를 확보하는 방안도 테이블에 올릴 것이다. 녹색성장과 녹색투자, 사회 개발 등도 주요 의제가 될 예정이다. 멕시코는 글로벌 거버넌스의 현재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G20과 다른 국가들의 외교장관을 초청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목표는 바로 각 국가와 세계 공동체가 함께 발전하기 위해 더 효과적으로 우리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새로운 대응방안을 찾는 것이다.

파트리샤 에스피노자 -칸텔라노  멕시코 외무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