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조던, 상표권 침해 소송 패소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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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미국 NBA 농구팀 샬럿 밥캐츠 구단주인 마이클 조던이 지난 10일 열린 밥캐츠와 자신이 선수로 뛰었던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를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9)이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패소 위기에 놓였다. 2009년 미국의 대형 식료품 체인인 주얼 오스코가 자신의 이름 및 선수 시절 사용한 등번호를 광고에 무단 사용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비(非)상업적’이란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소송 기각 여부는 다음 달 결정된다.

 미 연방법원은 15일(현지시간) “주얼 오스코가 스포츠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게재한 ‘명예의 전당 입성 축하 광고’는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비상업적 표현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비상업적 광고에 유명인을 이용한 것은 언론출판의 자유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논란이 된 광고에는 조던의 고유번호 23번이 새겨진 농구화 한 켤레와 함께 “주얼 오스코는 오랜 시간 우리 곁에 있었던 시카고 동지 조던을 기리며 큰 성취에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바로 옆에는 “좋은 것들이 여러분 바로 곁에 있습니다”라는 주얼 오스코의 새 슬로건이 함께 적혀있다. 이에 대해 게리 페이너먼 판사는 “독자들은 이 광고가 시카고 최고의 스타를 찬미하는 내용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며 “광고 옆에 주얼의 슬로건을 사용한 것도 단순한 말놀이”라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조던 측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던의 변호인은 상품과 서비스 홍보를 위해 조던의 정체성을 인용했다는 당시 주얼 오스코 관계자의 증언을 들어 “명백히 상업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조던은 1991년부터 5건의 상표를 등록해 자신의 성명 상표를 법적 재산권으로 보호해 왔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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