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산지선 값폭락·소비자가는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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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에서 돼지고기의 산지 가격이 폭락하고 있으나 특정부위의 소비자 가격은 오르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돼지고기 생체(100㎏)의 산지 가격은 98년 12월 18만6천원에서 지난 6월 19만7천원까지 올랐다가 9월 현재 12만6천원으로 떨어졌다.

최근 3개월 사이 36%(7만1천원)나 폭락, 양돈농가의 손익분기점(15만5천원)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반면 돼지 삼겹살ㆍ목살(500㎏)의 소비자 가격은 98년말 3천620원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9월 현재 4천18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98년말 돼지고기의 산지 가격과 삼겹살ㆍ목살의 소비자 가격을 각각 100으로 놓고 볼 때 1년9개월 사이 산지 가격은 75로 폭락했고 소비자 가격은 113까지 오른 것으로 도(道)는 분석했다.

이런 기현상은 통조림이나 돈가스 용으로 수출되던 고급육 부위의 수출중단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삼겹살과 목살의 경우 음식점을 중심으로 국내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소비자 가격이 오르는 반면 안ㆍ등심, 앞ㆍ뒷다리 등은 구제역 여파로 수출판로가 막히는 바람에 산지 생체 값을 떨어 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한편 도는 최근 돼지고기 산지 가격이 양돈기반을 위협할 정도로 하락하고 있다고 보고 양축농가를 대상으로 암퇘지 사육두수의 감축을 유도하는 한편 소비자 단체와 연계해 돼지고기 시식회를 여는 등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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