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오클랜드, 양키스에 일격

중앙일보

입력

제3의 물결.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의 화두는 단연 판도 변화를 주도하는 제3세력의 등장이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뉴욕 양키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양대 산맥이 흔들리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월드시리즈 단골 손님이었던 두 팀은 4일(한국시간) 개막된 디비전 시리즈에서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 디비전 시리즈는 5전3선승제이므로 1차전 패배는 타격이 크다.

▶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5 - 3 뉴욕 양키스

애슬레틱스의 패기가 '예상대로' 백전노장 로저 클레멘스를 내세운 양키스의 노련미를 꺾었다.

애슬레틱스는 2회초 먼저 2점을 내줬으나 클레멘스의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한 5, 6회 집중타로 4점을 뽑아 리드를 잡은 뒤 8회말 한 점을 보태 승리를 굳혔다.

메이저리그 생활 9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선 애슬레틱스의 '떠돌이' 길 헤르디아는 6이닝 3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7 - 5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카디널스 토니 라루사 감독의 '도박' 이 성공했다.

'더그아웃의 여우' 라루사는 1차전 선발로 예상을 깨고 20승 투수 대럴 카일 대신 21세의 신인 릭 앤키엘을 기용했다. 앤키엘은 1이닝 폭투 5개를 저지르는 등 흔들렸지만 결과적으로는 들어맞았다.

카디널스는 브레이브스 선발 그레그 매덕스를 상대로 4이닝 동안 9안타로 7점을 뽑아내 초반에 승부를 갈랐다.

▶ 시애틀 매리너스 7 - 4 시카고 화이트삭스

4 - 4로 맞선 연장 10회초 아메리칸리그 타점왕 에드가 마르티네스의 '해결사 펀치' 한 방이 열세가 점쳐졌던 매리너스에 첫 승을 안겼다.

마르티네스는 10회초 1사 2루에서 좌월 결승 2점홈런을 때렸고, 후속 존 올러루드는 랑데부 홈런을 기록했다.

매리너스의 일본인투수 사사키 가즈히로는 10회말 무실점으로 막아내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편 5일 샌스란시스코 자이언츠-뉴욕 메츠의 경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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