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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계열 모기업 5∼6곳 중점 부실판정 대상"

중앙일보

입력

현재 정상적인 경영이 이뤄지고 있거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중인 대기업중 자금난이 심각하거나 회생가능성이 불투명한 60대 계열의 모기업 5∼6개사가 중점 부실판정 대상이 될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4일 신용등급이 `요주의' 이하인 대기업(여신 500억원 이상)은 기본적으로 은행권의 지원.부실 판정 대상이지만 관심의 초점은 60대 계열의 모기업중 시장으로부터 회생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는 5∼6개 대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 대기업중 일부는 겉으로는 정상적인 경영이 이뤄지고 있으나 채무 과다 등으로 자금난이 심각한 기업이며 일부는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들 대기업중엔 일부 건설회사, 해운업체, 시멘트생산업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러나 이들 대기업이 모두 법정관리 등으로 퇴출되는 것은 아니며 해외수주나 외자유치, 자본확충 등을 증명할 수 있는 확실한 증빙서류를 제시하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채권단으로부터 인정받는다면 지원대상 기업으로 선정돼 금융권의 과감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업종별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이자보상배율이 낮고 영업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많은 대기업이 이번 부실판정으로 퇴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재계의 우려와 관련, 업종 특성이 충분히 고려될 것이며 한계기업중 살릴 곳은 확실하게 살리자는 것이 기업판정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현대건설의 부실판정 가능성과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의 전반적 상황을 감안할 때 현대건설의 현재 경영상태는 양호하며 따라서 채권단이 부실판정을 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모 건설사에 대해서는 수주활동이 현저하게 개선되는 등 해외 건설사업의 전망이 밝아 최근 수주상황에 대해 확실한 증빙서류가 제시되고 조직 내부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을 채권단으로부터 인정받는다면 추가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현 단계에서 몇 개 기업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고 몇 개 기업이 퇴출될 것인 지는 알 수 없으며 금감위의 가이드라인을 받아 채권단이 기준을 정해 자율적으로 신중하게 판단하면 정부는 그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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