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갚을 이자도 못버는 기업 '주의'

중앙일보

입력

2차 금융.기업 구조조정으로 부실기업들의 퇴출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기업들이 퇴출위험에 떨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해서 번 돈으로 차입금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것이 1을 밑돌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할 정도로 기업경영이 부실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기업들은 퇴출되지 않더라도 그럴 위험을 늘 안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7일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기업 5백15개의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2.35로 지난해 상반기(1.46)보다 개선됐다.

그러나 36%인 1백85개 상장사들은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미쳐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기업은 거래소 상장기업보다 재무구조가 나빠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기업이 절반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창출 규모가 큰 미국의 우량기업들은 이자보상배율이 세 자릿수를 웃돌기도 하나 국내는 삼성그룹이 3.15이며 현대그룹은 0.91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 결산 기준으로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거래소 기업으로는 신도리코.퍼시스.LG애드.에스원.제일기획, 코스닥기업으로는 새한필.하이록코리아.세명전기 등이 꼽혔다.

코스닥의 다음.인터파크.옥션.사람과기술.에스엠엔터테인먼트.골드뱅크.새롬기술 등은 영업손실을 기록해 이자보상배율은 낮으나 증자나 공모를 통해 이미 확보해 둔 자금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이자지급능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대체로 주식시장에서 소외돼 왔다" 면서 "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우량기업과 부실기업간의 옥석가리기는 더욱 가속화할 것" 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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