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로열 패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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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는 그들도 피말리는 승부를 앞두고 가슴졸이는 선수일 뿐이며 자국선수단의 승패에 울고 웃는 임원에 지나지 않는다.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및 임원 가운데 세계 각국의 왕족과 귀족 등 이른바 `로열패밀리'들이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브루나이의 제프리 볼키아 압둘-하킴왕자와 아랍에미리트의 세이크 사이드 알-막토움 왕자는 사격 남자 스키트에 출전했다.

비록 이들은 입상에 실패했지만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던 국민들에게 왕족의 `지엄함' 대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운동선수로서의 소박한 이미지를 심어 놓는데 성공했다.

그런가 하면 스페인 크리스티나공주의 남편 이나키 울단가린은 공주의 열렬한 응원속에서 스페인 핸드볼팀의 주장으로 맹활약 중이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크리스티나공주를 처음 만난 울단가린은 결혼에 골인 한 뒤 공작의 직위를 받아 자국 남성들의 부러움을 산 소설속의 주인공같은 케이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자 영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앤 공주는 임원자격으로 시드니에 와 있고 통가의 타우파아하우 국왕은 국정을 잠시 뒤로한채 왕비과 왕자들을 데리고 시드니올림픽을 참관하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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