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심권호, 남북대결에서 싱거운 승리

중앙일보

입력

0...심권호(주택공사)와 강영균의 첫 레슬링 남북대결은 예상과 달리 2분37초만에 심권호의 테크니컬 폴승으로 끝나버렸다.

심권호가 우세하지만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비웃어 버린 것.

특히 1분9초께 한 차례 얻은 패시브 찬스에서 옆굴리기 등으로 단숨에 9점을 보태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자 긴장속에 경기를 지켜보던 장창선 태릉선수촌장 등 한국선수단 임원들은 "역시 심권호"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북한선수단에서는 강영균이 전날 경기에서 갈비뼈를 다쳤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완패를 예상했다는 반응.

한편 이날 강영균은 오른쪽 갈비뼈 부근에 붕대를 감고 경기했다.

0...58㎏급의 김인섭(삼성생명)이 1승을 올리기 위해 2경기를 했다.

김인섭은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의 강호 유리 멜니첸코와 맞붙어 연장전끝에 2-1로 이겼으나 멜니첸코의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져 재경기를 하라는 판정이 났고 결국 재경기를 한 끝에 6-0으로 승리했다.

멜니첸코의 이의는 "김인섭이 들어던지기 공격을 하려고 할 때 김인섭의 턱을 손으로 밀었다고 해서 벌점 2점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심판위원회는 6명이 투표를 한 결과 3대 3으로 동수가 됐고 `동수일 경우 이의를 받아들인다'는 국제레슬링연맹(FILA) 규정에 따라 재경기가 결정됐다.

결국 김인섭이 재경기에서 일방적인 공격으로 완승했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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