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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진화하는 ‘테이크 아웃’ 마케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 깔끔한 용기에 다양한 메뉴가 포장된 ‘아웃백도시락’ 2. ‘비비고’ 매장에서 도시락을 테이크 아웃 하는 모습

커피전문점의 테이크 아웃 열풍이 외식업계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외식업체의 테이크아웃은 기존에 있었던 메뉴를 소량 포장해주는 도시락 형태로 시작됐다. 장소의 제약없이 맛있는 레스토랑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업계에서는 보다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해, 색다른 메뉴·다양한 채널·특별한 매장의 형태로 소비자를 찾아 나서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테이크 아웃 인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테이크는 격식 있는 음식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패밀리레스토랑의 등장으로 대중들은 스테이크에 대한 격을 허물게 됐다. 업계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장소의 제약 없이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2009년 하반기, ‘닭 가슴살 스테이크’ ‘찹스테이크’ ‘카카두 비프 그릴러’ 도시락 3종을 내놨다. 이후 고객의 반응이 뜨겁자, 지난해 봄 ‘네드 켈리 불고기’ ‘카카두 너비아니’ 2종을 추가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측은 “도시락이 전체 판매의 약10%를 차지한다”며 “특히 직장인 야유회용이나, 모임의 나들이용으로 많이 나간다”고 밝혔다.

‘피자헛’은 ‘홈파티족’을 겨냥한 테이크아웃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오붓하게 홈파티를 즐긴다. 홈파티용 음식을 준비할 때나 가져갈 때 외식업체에서 테이크 아웃 하면 간편하다. 피자헛은 지난달 13일 ‘와우박스’를 출시했다. 피자헛 인기 메뉴인 ‘더 스페셜 피자’ ‘리치 치즈 스파게티’ ‘스팀 앤 베이크치킨’ ‘웨지 포테이토’를 하나의 박스에 담은 메뉴다. 와우박스는 온라인 주문과 방문 포장만 되고 매장에서는 먹을 수 없다. 피자헛 측은 “메뉴 각각 단품으로 구매했을 때 보다 30% 정도 가격이 싸다”며 “다양한 메뉴를 저렴하게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온라인 예약으로 대기시간 줄이기도

주문한지 5~10분 사이에 완성품을 받을 수 있는 커피와는 달리 레스토랑 음식엔 조리시간이 필요하다. 주문 후 지루한 대기 시간 때문에 망설였던 소비자를 위해, ‘T.G.I. 프라이데이스’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예약 테이크 아웃 시스템을 도입했다.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가격이 10% 할인되는데 통신사 할인까지 추가하면 최대 30%까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T.G.I. 프라이데이스와 협업 중인 ‘레스토랑엔조이’ 최종필 이사는 “편리하게 바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이용했던 고객들은 또 다시 찾는다”고 전했다. T.G.I. 프라이데이스 역시 “고객의 반응이 좋아 현재 20개인 온라인 예약 테이크 아웃 매장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CJ푸드빌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2010년 5월 오픈 후, 지난해 말까지 테이크 아웃도시락만 약 11만 개를 판매했다. 비비고라는 브랜드 자체가 밥을 ‘비비다’라는 의미와 가지고 간다는 ‘투 고(To-go)’를 합성한 말로, 론칭 초기부터 테이크 아웃 메뉴를 염두에 뒀다. ‘비빔밥’과 ‘비비고라이스’, 점심 특별 도시락인 ‘숯불고기 비비고라이스’와 ‘두부 토핑의 비비고라이스’를 포장해 갈 수 있다. CJ 푸드빌 한식사업부 곽한근 팀장은 “사무실이 밀집해있는 지점의 경우, 테이크 아웃판매 비율이 30%를 웃돈다”고 말하며 “특히 광화문과 강남삼성타운 매장은 20~30대 직장인들은 물론 인근 외국인까지 즐겨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에서는 2010년 봄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의 테이크 아웃 전문 브랜드 ‘애슐리 투고’를 론칭했다. 뷔페지만 먹고 싶은 메뉴만 선택해 그만큼의 비용만 내면 된다. 현재 전국에 9개의 매장을 두고 있는 애슐리 투고 측은 “가정 안에서 즐기는 외식으로 외식문화가 점차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 애슐리 투고와 같이 HMR(Home Meal Replacement, 포장을 뜯는 즉시 먹을 수 있는 가정식사 대체식품. 기존의 냉동식품과는 다르다)을 겨냥한 외식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사진="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cj푸드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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