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팝 스타 로넌키팅 음반홍보차 내한

중앙일보

입력

브릿팝 최고의 스타 로넌 키팅(23.사진)이 첫 솔로 앨범〈로넌(Ronan)〉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영국의 대표적 보이그룹 '보이존(Boyzone)'의 리더였던 그는 올 초 밴드의 활동중단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 수록곡 듣기
Life Is Rollercoaster
When You Say Nothing At All

지난해 영화〈노팅 힐(Notting Hill)〉삽입곡 '웬 유 세이 낫씽 앳 올(When You Say Nothing At All)'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로넌의 기세는 영국차트 1위로 데뷔한 첫 정규음반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로넌은 십대에 이미 최고의 자리를 경험한 가수. 하지만 22일 오후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수수한 청자켓 차림에 시종 소탈하고 호감가는 말투로 좌중을 이끌어 나갔다.

"1997년 방문 이후 3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문을 연 로넌은 솔로 활동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로 음악적 욕심을 들었다.

"6년간의 음악활동을 통해 멋진 경험과 깊은 우정을 가질 수 있었죠. 음악적으로도 많이 성장했구요. 하지만 이젠 좀 더 자유로운 상황에서 원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로넌은 보이존 시절의 음악에 대해 스스럼 없이 '버블껌 뮤직(Burblegum Music)'이란 표현을 썼다. 철저한 '관리'와 상업적인 의도 아래 달콤한 소녀취향의 노래를 불렀던 당시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벗겠다는 것이다.

로넌은 특히 수록곡 모두에 자신의 진솔한 삶을 담기위해 노력했다. '킵 온 워킹(Keep On Walking)' 등 세 곡의 자작곡은 물론 다른 사람의 작품들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우려내기위해 애썼다.

8개월간 공을 들인 로넌의 새 음반은 유럽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인다. 마돈나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패트릭 레너드와 베리 깁 등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들이 참여한 것은 물론 팝스타 브라이언 아담스 역시 작곡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이틀곡 '라이프 이즈 롤러코스터(Life Is Rollercoaster)'는 브릿팝 어워드 신인상 출신인 록 그룹 '뉴 레디컬즈(New Nothing)'의 리더 그래그 알렉산더가 만든 작품. 후속곡 '킵 온 워킹'은 로넌이 자신의 보컬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노래다.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많은 음악을 듣는다는 로넌은 조지 마이클, U2 등 존경하는 뮤지션의 경지에 도달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하겠다며 가수로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미국의 '윌리엄 모리스 필름 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했던 그는 영화배우로 활동할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도 "새롭게 시작한 만큼 3∼4년간은 음악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보이존 출신이며 역시 솔로로 데뷔, 라이벌이 된 스티븐 게이틀리에 대해선 "현재는 (본인의 음악보다) 가벼운 팝을 하고 있지만,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만큼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넌은 올초 유럽투어에 이어 내년 초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할 예정이며, 6월경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내한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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