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데이빗 웰스, 20승 고지 등정

중앙일보

입력

데이빗 웰스(37, 토론토)가 올시즌 메이저리그 투수 중 처음으로 20승 고지에 올랐다.

22일(한국시간) 홈경기에 등판한 웰스는 9이닝동안 상대타선을 1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웰스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87년 이후 14시즌 만에 처음으로 20승 투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공교롭게도 20승의 제물은 뉴욕 양키스였다.

1998년은 웰스의 해였다. 당시 양키스 소속이었던 웰스는 정규시즌에서 사상 8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제1선발로 나선 포스트시즌에서는 4번의 완벽한 선발승을 거두는 등 양키스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였다.

그러나 양키스는 그를 버렸다.

첫번째 이유는 흥행의 보증수표였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를 데려오기 위해서였고, 두번째는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웰스의 저돌적인 성격을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후문에 의하면 당시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데이빗 웰스는 자신의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어린아이같이 울었다고 한다.

지난해 웰스는 17승을 거두긴 했지만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17승 10패 방어율 4.82) 송곳피칭으로 소문난 웰스는 지난해 제구력이 무너지며 생애 처음으로 한시즌 60개 이상의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올해 웰스는 완벽하게 예전으로 돌아갔다.

제구력은 날카로워졌으며(현재 210이닝 31개 볼넷) 묵직하고 낙차 큰 커브도 되살아났다. 게다가 그는 2점차 이하의 근접전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집중력이 좋아졌다. 시즌 성적은 20승 6패 방어율 4.02

대기만성형의 웰스는 이제 200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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