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미국 '드림팀' 이기고도 눈총

중앙일보

입력

"드림팀 맞아?"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미국 농구 드림팀이 예선에서 리투아니아에 이기고도 비난을 받아 눈길.

'금 확률 99.9%'라는 찬사를 받으며 시드니 올림픽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한 제3세대 드림팀은 21일 리투아니아와의 예선 3회전에서 85-76, 9점차 승리를 거뒀으나 팬들의 비난이 만만치 않다.

비난의 이유는 92년 드림팀 출범 이후 43연승을 거두는 동안 22점차 이하로 패해본 적이 없던 드림팀이 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 주역 아비다스 사보니스마저 빠진 리투아니아에 고전끝에 최초로 한 자리 점수차를 허용했다는 것.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부 선수들이 19일 이탈리아전 승리 이후 폭음을 하고 여자들과 호텔에 들락거리는 등 흥청망청한 분위기로 일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화살이 더욱 거세게 쏟아졌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농구황제’마이클 조던,‘코트의 마술사’매직 존슨 등을 주축으로 한 '원조 드림팀'은 깨끗한 매너와 환상적인 경기 내용으로 전 경기에서 32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드림팀도 `공룡 센터’샤킬 오닐,`코트의 신사’그랜트 힐등이 팀을 이끌며 상대를 최소 22점차 이상으로 대파하고 가볍게 우승했다.

그러나 '공룡센터'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등 스타 선수들이 대거 불참, '쭉정이팀'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3기 드림팀은 그동안 이런 평가를 애써 무시했지만 문란한 사생활로 인해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적의 드림팀'을 상대로 선전한 리투아니아팀의 돈 넬슨 코치는 "사보니스만 출전했어도 드림팀의 콧대를 눌러버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해 이날 드림팀의 경기 내용이 별볼일 없었음을 내비쳤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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