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99년 상반기 이후 3반기째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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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경기 회복 속에 가계의 빚이 지난 99년 상반기 이후 3반기째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0년 상반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일반가정이 물품이나 용역,주택의 구입을 위해 금융기관이나 판매회사로 부터 빌린 돈인 가계신용잔액은 지난 6월말 현재 237조5천억원으로 작년말 213조원보다 24조5천억원(11.5%)증가했다.

작년 동기(192조6천억원)에 비해서는 23.3% 늘어났다. 가계신용잔액은 지난 98년 상반기 193조2천억원에서 하반기 183조6천억원으로 감소했다가 99년 상반기(192조6천억원)부터 증가하기 시작, 3반기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빚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경제 낙관심리가 확산되면서 가계소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제2의 경제위기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계대출중 일반자금대출은 상반기중 19조1천억원이 늘어나면서 6월말 현재 잔액이 163조5천억원을 기록했으며 작년동기(128조6천억원)보다는 34조9천억원이나 증가했다.

한은은 가계 일반자금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은행들이 소매 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데다 아파트 전세가격 급등으로 전세자금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가계에서 금융기관 차입보다 이용이 간편한 판매회사 등을 통한 판매신용에 의존함에 따라 판매신용 잔액도 23조6천억원으로 작년말(22조1천억원)보다 1조5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신용카드 복권추첨제 실시로 신용카드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신용카드회사가 3조원이나 늘어났다.

또 주택자금대출은 올 상반기중 3조9천억원이 증가, 6월말 현재 잔액이 50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주택자금대출은 98년말 44조2천억원, 99년 3월말 43조6천억원, 6월말 43조5천억원, 9월말 45조1천억원, 12월말 46조5천억원, 올해 3월말 48조2천억원 등이었다(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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