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서들 '디지털 음악 암호화에 해커 이용' 집단 반발

중앙일보

입력

일부 리눅스 애호가들은 음반산업이 SDMI 암호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해커들을 무료 컨설팅 서비스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리눅스 커뮤니티의 일부 멤버들은 디지털 음악에 보다 안전한 기술적 잠금 장치를 만들도록 도와달라는 음반업계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리눅스 저널(Linux Journal)은 SDMI(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 해킹 문제에 대한 보이콧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SDMI 보이콧은 15일부터 디지털 음악에서 워터마크를 없애는 해커에게 1만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SDMI는 표절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음반업체가 시작한 기술 사업이다. 앞으로 몇 주 동안SDMI는 다양한 보안법들을 테스트할 예정으로 사람들이 SDMI와 호환가능한 하드웨어로 불법음악을 연주하지 못하도록 막는, 해커의 검증을 거친 기술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리눅스 애호가들은 음반업계가 사람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시기와 장소에 대해 전대미문의 통제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향후의 불법적인 음악 사용을 단속하는데 도움이 되는 무료 컨설팅 서비스를 위해 해커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

리눅스 저널은 자사 독자들에게, 협력하지 않겠다는 서한에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 서한에는 “고맙다! SDMI. 하지만 사양하겠다. 나는 너를 위해 비열한 짓을 할 생각이 없다. 나는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거나 정당한 사용권한을 방해하는 프로그램 또는 장비들을 실험하는 일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 편지에 서명하는 사람들은 음반의 불법 복제는 결코 하지 않지만 서로 다른 장비에서 한 번에 한 카피만 연주하겠다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다. 이것은 정당한 사용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 법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만연하고 있는 디지털 파일 교환 추세에서는 따르기 힘든 조치다.

어떤 의미에서 리눅스 커뮤니티가 번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공개적인 정보 공유는 컨텐츠를 보호하려는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동기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PR 허세

역설적인 것은 과거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그들의 암호화 기술을 역으로 처리하려 했던 사람들을 기소했던 사실이다. SDMI는 해킹 컨테스트 기간동안 그들에게 이와 똑같은 행위를 수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리눅스 저널의 기술 편집장인 돈 마티는 보이콧을 주도했던 사람 중 하나로, ‘SDMI의 PR 허세’를 좌절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왜 우리의 자유를 빼앗으려는 단체를 위해 무료 컨설팅 업무를 해야하는가?”라고 반문한다. SDMI 관계자들은 이에 대한 논평을 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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