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주사대신 흡입 가능

중앙일보

입력

인슐린은 주사로 맞지않고 흡입해도 주사와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몬트대학 의과대학의 윌리엄 세팔루 박사는 20일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당뇨병학회 회의에서 흡입형 인슐린이 주사형 인슐린과 효과가 같으며 장기적으로 사용해도 효과가 지속되고 폐에 손상을 입히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세팔루 박사는 114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 흡입형 인슐린을 이용할 경우 인슐린 주사를 하루 2-3번 맞아야 하는 제1형,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주사를 한번으로 줄일 수 있고 인슐린 알약을 복용하고 있으나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주사로 전환해야 할 형편인 제2형 당뇨병 환자는 흡입형 인슐린만으로 대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년에 걸쳐 실시된 이 임상실험에서 혈당치와 필요한 인슐린 단위는 인슐린 주사나 흡입이 모두 일정했으며 흡입형 인슐린을 사용한 환자는 폐기능도 2년내내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세팔루 박사는 밝혔다.

세팔루 박사는 이 결과는 흡입형 인슐린이 폐기능에 영향을 미치지않으며 장기간 사용해도 효과가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인슐린 주사를 대신할 수 있는 방법으로 흡입형 인슐린외에 입속에 뿌리는 분무형 인슐린,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인슐린, 피부속에 심는 매식형(埋植形)인슐린 펌프, 그리고 인슐린 생산 세포 이식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제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의 갑작스러운 문제 발생으로 인슐린 생산 기능이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인슐린의존형 당뇨병으로 주로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걸리고 평생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제2형 당뇨병은 체내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발생하는 성인당뇨병으로 전체 당뇨병 환자의 90%를 차지하며 40%는 규칙적으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현재 세계의 당뇨병 환자는 전체인구의 약2%인 1억5천만명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과 건강에 좋지않은 생활방식이 확산됨에 따라 2025년에는 당뇨병 환자가 2억5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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