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열흘전 빙상관 찾은 김정일 "나이 어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남녀 빙상선수들이 새 피겨스케이트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최근 북한 빙상인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전달됐다. 윤이 반짝반짝 나는 새 피겨스케이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 이들의 공연을 보고 흐뭇해 하며 보낸 선물이다. 새 스케이트를 신고 자신의 생일 축하 기념 공연 준비를 잘 하라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지난해 12월 5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일은 사망하기 약 열흘 전 김정은 노동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평양빙상관을 찾았다. 북한 체제 찬양을 주제로 한 공연을 지켜 본 김정일은 만족했고 "선수들이 나이가 어린데 아주 재주가 있다. 우리 나라 빙상 피겨 기술이 높이 발전하고 있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피겨를 발전시키려면 스케이트가 좋아야 한다"며 "세상에서 제일 좋은 빙상 피겨스케이트를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생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피겨공연을 보고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평소 김정일은 빙상 종목에 애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김정일의 생일(2월16일)에 피겨스케이팅 공연인 `백두산상 국제휘거축전`이 열렸다.

김정일은 사망했지만 선물은 약속대로 전달됐다. 21일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빙상 종목 선수와 감독들에게 김정일 명의로 새 피겨스케이트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올해에도 김정일 생일 축하 피겨 공연은 변함없이 열린다는 이야기다.

노동신문에는 남녀 선수들이 대기실로 보이는 장소에서 새 피겨스케이트를 품에 안은 사진이 올라왔다. 빨간색 재킷을 입고 머리를 하나로 묶은 앳된 소녀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새 피겨스케이트를 유심히 관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