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개선 없이는 주가 못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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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하락의 근본원인은 기업지배구조에 있으며 이 문제의 개선이 선결되지 않고는 주가가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종증권은 21일 지난 88년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56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80년대 후반 장기호황이 끝나고 경기가 바닥을 쳤던 92년과 외환위기로 국가경제가 붕괴됐던 97∼98년 두차례였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경제상황은 당시에 비해 훨씬 좋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은 92년에 5.4%,97∼98년에 -5.8%였던 반면 올해는 8∼9%가 예상되고 있고 경상수지도 92년과 97∼98년 각각 39억달러와 82억달러 적자였으나 올해는 지난 7월까지 52억달러 흑자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채 수익률(92년 16%, 97∼98년 15%, 현재 9%안팎)과 어음부도율(0.12%,0.53%,0.21%),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1.85%,-1.17%,6.3%)도 모두 이전보다 개선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최근의 주가하락은 이같은 산술적 경제환경때문이 아니라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그것은 바로 기업자금을 대주주 한명이 마음대로 사용하고 주주들에게는 소액의 배당만 해 투자메리트를 감소시킨 기업지배구조라고 지목했다.

이로 인해 우리 증시는 경제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상승한 미국 증시와는 달리 지난 10년간 상승과 하락만 반복했으며 경제성장과 기업이익 증가와는 관계없이 심리적 요인에 의해 등락했다고 주장했다.

세종증권은 97년 이후 주가하락은 대우그룹 붕괴와 현대그룹 위기,삼성그룹의 경영투명성 등 재벌그룹 문제로 인해 야기됐다며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다른 환경이 호전되더라도 주가는 반등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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