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전 23승 근거 없어 이순신 정론 확립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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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총장 손풍삼)는 제8대 이순신연구소장에 임원빈(54·사진) 초빙 교수를 임명했다.

국내 이순신 리더십 연구는 물론 이 분야 교육의 1인자로 평가 받고 있는 신임 임원빈 소장은 “이순신 장군에 대한 정론(正論)을 확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취임 소감을 밝혔다. 순천향대에 따르면 올해는 임진왜란 발발 420주년이 되는 해로 국민 대다수가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고 추앙하지만 인식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아 이 분야에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임원빈 교수를 연구소장으로 임명하게 됐다.

임 신임 소장은 “이순신 관련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널리 알려진 23전 23승은 근거가 없고 전사한 것이 아니라 자살했다거나 은둔했다가 15년 뒤에 숨졌다는 등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도 추측성에 불과하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동안 이순신연구소에서 창출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이순신 정론’을 확립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이어 “역사적 인물로서의 이순신 장군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갖도록 연구하는 것과 이를 토대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본받고 따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맡은 바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수준별, 기간별 이순신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순천향대 재학생은 물론, 지역 청소년 나아가 민·관·군의 리더들에게 교육하는 일에 앞장서 이순신 연구와 교육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 소장은 그 동안 이순신 관련 ‘이순신 병법을 논하다(신서원·2005)’, ‘이순신 승리의 리더십(한국경제신문·2008)’ 등의 저서와 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기업인·공무원·국군장병·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300여 회 이상 이순신 리더십을 강의했다. 또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4월에는 경남과 전남이 공동 제정한 ‘제1회 이순신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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