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살해 고교생은 게임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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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빌려간 10만원을 갚으라는 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고교생 김모(18)군이 범행 전후 계속해서 컴퓨터 게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달 27일 새벽 1시쯤 피해자인 김모(18)군을 서울 구로2동 화정공원 이동식 화장실에서 살해한 뒤 구로역 인근 PC방으로 돌아갔다. 피해자 김군을 만나기 전 이미 7시간 동안 게임을 하던 곳이었다.

이후 이곳에서 10시간가량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 온라인’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지난달 31일 김군을 긴급 체포할 때까지 김군은 낮에는 친구집에서 지내고 밤에는 PC방에 가는 생활을 반복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군은 경찰 조사에서 “내가 목을 조른 뒤 지갑을 뒤질 때까지 (피해자 김군이) 꿈틀거려서 안 죽은 줄 알았다. 그 아이가 죽든 살든 경찰이 나를 한 번은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군의 담임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일진회에 속하거나 폭력과는 거리가 먼 조용한 아이였다. 다만 조퇴와 지각이 잦았다”고 진술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이날 김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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