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울군 학교폭력 예방 비디오 공개 … 가해자는 반성을, 피해자는 용기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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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학교폭력 예방 뮤직비디오를 만든 박한울군.

학교폭력 예방 광고를 제작해 주목을 받았던 서울 상문고 2학년 박한울(18)군이 1일 학교폭력 및 자살 예방 뮤직비디오 ‘크리미널 스쿨’ 1부를 인터넷 포털 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다. ▶<본지 1월 5일자 1면> 박군은 “앞으로도 영상 제작을 통해 학교폭력 추방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군과 청소년 영상제작모임 ‘MIC(Make Invent Create)’ 팀원 14명은 지난 한 달간 뮤직비디오 촬영과 편집을 진행해 왔다.

 광주 중학생 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한 6분15초 분량의 뮤직비디오는 주인공이 자살한 뒤 여동생이 오빠가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을 알고 분노하는 내용이다. 그룹 SS501의 ‘Love Ya’ 등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빵셔틀, 게임셔틀, 교실 내 폭행, 노스페이스 점퍼 빼앗기 등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폭력적 상황들이 전개된다. 공익법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사장 박철원)의 후원으로 제작될 2부에는 여동생이 증거를 모아 사법기관의 처벌을 이끌어내는 내용이 담기게 된다. 박군은 “청소년들이 즐겨 보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학교폭력의 부당함을 가슴 깊이 인식시키고 싶었다”며 “가해자는 반성을, 피해자는 위로와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뮤직비디오를 본 네티즌들은 “정말 잘 만들었다” “학교폭력의 무서움을 영상으로 담아주신 데 감사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2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뮤직비디오는 반나절 만에 조회 수 800건을 넘어섰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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