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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열릴 전국체전 ‘스포츠 대구’ 굳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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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오는 10월 11일 오후 5시30분 대구시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 다양한 색상의 빛이 경기장을 수놓는다. 섬유에서 시작해 정보기술(IT) 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퍼포먼스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환영사를, 이명박 대통령이 치사를 한다. 이어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개회 선언으로 제93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의 막이 오른다. 성화 점화는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마스코트인 삽살개 ‘살비’와 로봇에게 맡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가 전국체전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지난달 국민을 대상으로 개·폐회식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올 4월에는 자원봉사자 3000명과 시민 서포터스 1만명을 각각 모집한다. 대회 기간에는 68개 경기장에 담당관(5급)과 직원 2∼4명씩을 배치해 선수·임원을 지원한다. 정하진 대구시 전국체육대회기획단장은 “올해 가장 중요한 시정 목표가 전국체전의 성공적 개최”라고 말했다.

 시는 전국체전을 통해 ‘스포츠 도시’의 면모를 보여 주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8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심은 이미지를 다시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국제대회 때나 운영하던 시민 서포터스를 운영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포터스는 자신들이 맡은 지역 선수들의 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을 펼친다.

 경제적인 효과도 전국체전에 신경을 쓰는 이유다. 전국체전 참가자는 16개 시·도 선수 2만명에 임원 3000명 등 2만3000여 명에 이른다. 1200여 명의 해외선수단은 큰 손님으로 꼽힌다. 미국·독일·일본 등 세계 16개국에서 참가한다. 선수 대다수는 가족과 함께 고국을 방문한다. 생활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많아 호텔에서 묵고 쇼핑과 관광도 즐긴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전국체전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1015억원으로 추산했다. 고용유발 효과도 1362명으로 나타났다. 시는 국내외 선수·임원이 대구에서 숙식비 등으로 쓰는 직접 경비만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축제를 마련한다. 컬러풀대구페스티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산중전통장터 승시(僧市), 국제재즈축제 등을 대회 기간에 연다. 또 약령시, 이상화 고택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근대골목투어와 대구시티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구스타디움에는 따로국밥·납작만두·소막창구이 등 대구의 10가지 전통음식인 ‘10미(味)’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시식코너도 열 예정이다.

◆전국체육대회=전국의 시·도 및 해외동포 선수가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국내 최대의 종합스포츠제전이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며 전국체전으로 불린다. 1920년 전조선인야구대회가 시초다. 육상·수영·축구·야구·테니스·역도·유도·사격 등 45개 종목에서 고등부·대학부·일반부로 나눠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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