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군인정신으로 금메달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군인정신으로 금메달을 노린다'

시드니올림픽에서 각국의 군인선수들이 군복대신 유니폼을 입고 볼과 배트를 무기삼아 자국의 명예를 위해 메달 전선에 나서고 있다.

거대기업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서 기업홍보의 첨병역할을 하고있지만 각국의 군인선수들은 조국과 군의 명예를 함께 어깨에 걸고 있다.

군인선수들의 메달획득은 군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를 높여 모병제인 미국의 경우 모병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세계남자탁구 챔피언 류궈량은 24세의 나이에 세계최대인 250만 대군을 자랑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중령에 오른 대표적인 성공케이스.

10살의 나이로 입대한 소년병출신의 류궈량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단.복식을 석권한데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2연패를 노리는 최강의 `체육군인이다.

또 4년전 중국 해군에 입대한 수영 유망주 치 후이는 박봉에다 월 1회의 외출만 허용된 엄격한 환경에서 훈련했지만 인민해방군의 전사라는 자부심만은 대단하다.

한편 미국의 경우 조정의 헨리 누줌이 올림픽이 끝난뒤 해군소위로 정식임관될 `예비장교'인가 하면 레슬링의 스티븐 메이스는 15년6개월을 복무한 `역전의 용사'고 미군사격단소속 8명이 출전하는 사격선수단은 아예 `1개분대'인 셈.

국군체육부대를 운영하는 우리나라도 사격 남자스키트에 출전하는 전찬식을 비롯해 11개 종목 13명의 군인선수들이 시드니올림픽에 출전, 한국군의 명예를 전세계에 빛내게 된다.

평화의 이미지를 내건 올림픽과 어쩌면 어울리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세계 각국의 군인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당당히 한 몫을 하며 스포츠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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