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소액주주 집단 손배소 준비

중앙일보

입력

대우그룹 해외채권단과 소액주주들이 대우 계열사의 분식회계와 관련, 회계법인과 전.현직 대우 임원들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다.

국내 회계법인과 대형 법률회사(로펌)에 따르면 대우관련 채권 중 일부만을 보상받은 해외채권단들은 산동 등 대우 계열사를 감사한 회계법인들이 부실을 눈감아 준 것으로 금융당국의 조사결과 드러났다며 회계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해외채권단들은 다국적 로펌과 국내 대형 로펌을 공동대리인으로 선정하기 위해 접촉 중이며, 재정경제부가 회계법인에 징계 결정을 내리면 곧바로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이다.

국내 B로펌의 변호사는 "해외채권단 관계자들이 방한해 소송 대상과 승소 가능성 등을 타진했다" 면서 "다음달에 소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동회계법인은 김&장을 대리인으로 정해 방어작업을 준비 중이며 안건.안진 등도 대리인을 물색하고 있다.

산동 김연규 대표는 "수사권이 없는 회계법인이 통상적인 감사로는 대우 경영진의 은밀한 분식회계를 적발하기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했다" 면서 "외부감사의 한계와 국내 회계제도의 불합리성을 파악해 소송에 대비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대우전자.대우중공업 등 대우 계열사의 소액주주들도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대우전자 소액주주들은 오는 19일 첫 모임을 갖고 소액주주 위임 등 구체적인 소송 방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소액주주들은 고문 변호사의 협조를 받아 손해배상소송이 가능한 주주의 범위와 청구금액 등을 결정한 뒤 조만간 소송을 낼 예정이다.

대우전자 소액주주들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한누리의 김주영 변호사는 "대우 전.현직 임원의 조직적인 탈법과 회계법인의 부실감사로 소액주주들이 큰 손실을 본 만큼 승소할 것으로 자신한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