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광우병 수혈로도 감염돼

중앙일보

입력

사람에게 나타나는 광우병(狂牛病)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은 수혈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에든버러에 있는 동물건강연구소 연구팀은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헌혈자의 vCJD 인자(因子)는 헌혈자에게 증세가 나타나기전에 수혈에 의해 전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공식적인 병명이 우해면양뇌증(牛海綿樣腦症)인 광우병에 걸린 소의 뇌에서 샘플을 채취, 이를 사료에 섞어 영국산 양들에 먹인뒤 광우병 증세가 나타난 19마리의 양에서 다시 혈액을 채취해 이를 뉴질랜드에서 수입된 건강한 양들에 주입했다.

이중 한 마리가 610일만에 분명한 광우병 증세가 나타났다. 나머지 양들은 현재는 건강한 상태지만 이들은 광우병 증세가 나타난 양보다 늦게 광우병 감염 혈액이 주입되었다.

이 연구팀은 광우병 감염 혈액이 주입된 양들은 앞으로 몇년동안 더 두고 봐야겠지만 한마리라도 감염증세가 나타났다는 것은 이 사실을 당장 발표해야 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vCJD에 감염된 사람이 기증한 혈액이 이를 받은 사람에게 vCJD를 감염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이 연구팀은 지적했다.

vCJD는 CJD의 변종으로 CJD는 아직까지 수혈에 의해 감염된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고있다.vCJD는 CJD와는 병인(病因)이 다르며 따라서 CJD와는 다른 위험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광우병은 프리온이라고 불리는 단백질의 변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뇌에 해면모양의 구멍들이 나타나는 병이다. vCJD도 같은 인자에 의해 발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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