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통한 인플레 억제 가능성 의문"

중앙일보

입력

미국계 금융기관인 모건 스탠리는 한은이 9월중 콜금리를 인상했어도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는 최근 '한국경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경제상황에서는 원화강세가 동반되지 않는 한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을 해소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금융시장에서 신용공여 확대를 제약하는 요소는 자금조달 비용이 아닌 은행의 취약성"이라며 "이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인상했더라도 수요나 통화여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환율조정이 수요와 물가수준을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는 원화가치가 상승할 경우 수출기업의 유동성 문제 초래와 이에 따른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정부는 원화강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정부가 국제유가 급등에 대비하고 부채감축을 위한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모건 스탠리는 "이같은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인상했을 경우에는 오히려 금융기관에 부담만을 줬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이 금융구조조정을 추진해나가면서 금융시장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자산 매각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모건 스탠리는 2.4분기중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예상보다 다소 낮은 9.6%에 그쳤으나 하반기중에는 건설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성장률이 8%에 이르러 연간으로는 9.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